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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들어가기에 앞서

안녕하십니까 고생하시는 수험생 여러분들. 2017학년도 당시 수능 물1 화II 로 11113 맞고 고려대학교 수학과에 입학한 학생입니다. 11113 이라면 극 최상위권정도는 아닙니다, 허나 극최상위권분들의 지식은 정말 좋지만, 수험생활을 어떻게 해나가야할지 현실적인 조언은 결여되어있다고 봅니다. 저는 이 글을 통해서 현실적이고, 최대한 자세하고, 또 사소한 내용까지도, 다양한 사람들에게 통용 될 수 있는 수능과 수험생활을 위해 제가 겪고, 깨달아왔던 것들과, 시간이 지나 듣고 경험해 온 다양한 입시 전략과, 수험 생활 팁, 어떤식으로 입시생활을 해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이 글을 써봅니다. 

필자의 경우는 공부를 안 하다가 고3 때 마음잡고 시작한 케이스인지라, 모범생의 정석같은 이야기 뿐만 아니라, 저처럼 뒤늦게 마음잡고 공부를 시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싶어 하는 사람들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이글을 작성해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해서 이 글은 막 놀다가 갑자기 수험생이 된 고3들을 대상으로만 하는 글이 아니고, 그렇다고 고1 때부터 열심히 하려고 마음먹은 학생들을 등한시하는 글도 아님을 밝힙니다. 이 글은 예비 고1 부터 N수생까지 모든 이과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앞으로 좋은 수험생활을 위해 어떻게 준비를 해야할지'에 대한 계획을 세울 때 모두에게 부담 없이 읽어도 좋은 글이 될 수 있도록 쓰려고 합니다. 그러니 부담없이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 이글은 자연계열에 특화된 글입니다.

이 글의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수시? 수능?
2. 수능이란?
3. 나는?
4. 국어
5. 수학
6. 영어
7. 과학
8. 한국사?
9. 우선순위
10. 모의고사?
11. 수능 30일 전
12. 수능 7일 전
13. 수능 1일 전
14. 그 외에 더 하고 싶은 말들

이 파트에서는 국어편의 내용을 다룹니다.

- 각 파트별 공부법을 다루기에 앞서.

이 글은 공부를 어떻게 해야할까에 대한 지표를 나타내는 글이지, 모든 과목을 가르치는 글이 아닙니다. 수학외의 과목에서는 어떻게 하면 점수를 잘 받을까를 했기 때문에 완벽히 전문가는 아닙니다. 따라서 기본적인 공부법과, 그 본질에 대한 이해를 간단히 다룹니다 (수학은 예외.) 수학파트 외에는 간단하게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4. 국어


국어는 까다로운 과목입니다. 수많은 수험생들이 국어라는 과목 때문에 수험생활에 있어 난항을 겪고 있으며, 또한 수능의 시작을 장식하는 가장 중요한 과목이며, 어찌보면 수능에 있어서 운적인 요소가 가장 큰 과목이 아닐까 생각도 듭니다. 허나 국어에도 역시 정도의 공부법은 존재하며, 어느 정도의 운은 배제할 수 없겠지만, 그 부분을 최소화하여 안정적인 1등급에 드는 것 또한 충분히 가능합니다.

국어 파트의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국어란? + “감”에 대해서

2. 그렇다면 어떻게 공부해야할까?

3. EBS 연계와 사설 모의고사에 대해.


4-1. 국어란? + "감"에 대해서.

국어 과목은 한글 읽기 능력을 평가합니다. 한국어 문법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으며, 단어를 얼마나 많이 알고 있고, 그에 따른 독해를 통해 화자의 의도를 잘 파악하여, 글의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으며,  문학작품에서의 정서를 잘 판단할 수 있는가, 또한 글을 작성하기 위한 기초적인 요소들을 알고 있는지를 묻습니다


말은 이렇게 했지만 어쨌든 국어과목은 국어입니다. 읽고, 이해하고, 풀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읽기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고, 이 "읽는다" 라는 행위가 조금 문제가 됩니다.


예를 들어, "개는 동물이다." 다라는 문장은, "동물은 사자이다." 라는 것과 동치가 아니라는건 일반적인 상식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전자의 문장은 '개' 가 뜻하는 단어의 것들이 모두 '동물'이라는 카테고리 안에 포함된다. 라는 뜻을 가졌고, 후자의 경우 그 반대의 의미를 갖습니다. 그러나 이게 왜 이렇게 해석되는지를 정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들은, 극히 드뭅니다. 이유를 모르니까요.


언어적인 능력은 어렸을 때 부터 형성되기 시작해서, 책을 읽고, 말을 듣고, 직접 이야기 하면서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이런 것들은 "공부"를 통해 배우는 것이 아니라 "경험이 쌓여서" 얻어지는 것이죠. 책을 많이 읽은 사람들이 국어 과목에서 더 잘하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학교에서 공부는 하나도 안하고 소설만 읽어도, 국어하나 만큼은 기가막히게 잘푸는 친구들이 존재하는 걸 자주 봐 오셨을 겁니다.


때문에 국어라는 과목이 어렵습니다. 누군가는 40분도 채 안걸려서 45문제를 다푸는 반면, 누구는 머리를 꽁꽁 싸매고 글을 읽고 읽고 또읽어도 40문제를 간신히 푸는 사람이 있는 것 처럼요.


"국어는 감이지" 라고 말하는 재수없는 금두뇌들의 말을 들어보신적이 꽤 있을 겁니다. 그 사람들은 블러핑을 하는 걸까요? 뒤에서는 밤새 국어공부를 해놓고 재능충인척 하는 걸 까요? 아닙니다. 그 사람들은 진짜 감으로 푸는 겁니다. 인생을 살면서 읽기능력을 잘 발달시켜온 사람들이고, 자연스럽게 얻어져 언어적인 능력들이 머리에 배여있기 때문에, 그런 것은 이해가 아니라 정말 경험으로 쌓인 것이기 때문에, 감이라고 표현하는 것이죠


모두들 어느정도의 감을 갖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20년 살면서 한국말 단한번도 들은 적 없고, 읽고, 말해본적 없는 사람 있을 까요? 절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말에 대한 이해가 대부분 어느정도는 갖춰져 있습니다. 문제는 이 감을 얼마나 잘 컨트롤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한거죠.


이 "감" 이라는게 공부없이 자신이 살아온 경험에만 의존하여 문제를 푼다는 것이 좀 웃기긴 합니다. 경험에 의존하기 때문에 문법이라는 부분에서 취약할 수 있는거고, 또 어느순간 컨디션이 안좋을 때 조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공부로 그 지식들을 잘 뒷받침 해줘야합니다. 국어 공부를 하다보면 가끔 뻔한소리를 배우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곤 합니다. 그 과정이 바로 감을 이론적으로 뒷받쳐주는 과정이기 때문에, 좀 뻔한 소리고 재미없는 과목같은 느낌을 주는거죠


그렇기 때문에 국어 공부란, 

감을 확실하게 써먹을 수 있도록 지식을 체화시키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누군가는 이미 체화가 잘 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근거를 찾으려 지문을 다시 읽기도 하고, 체화가 잘 되어있지 않은데 감을 써먹다가 시험을 망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공부도 열심히하고, 감으로 안되는 오개념이나 부족한 지식들과 읽기능력을 공부로 커버쳐야하는 거죠


4-2 그렇다면 어떻게 공부해야할까?

배워서 얻어지는 게 아니라면, 그럼 그 전까지 책안읽은 사람들은 국어라는 과목을 포기해야할까요? 아닙니다. 충분히 운좋은 재능충들을 따라갈 수 있습니다. 사실 이글을 여기까지 열심히 읽어오신 분들이라면, 이미 중간 이상의 감은 갖췄다고 보지만, 어쨌든 보통 이하라고 생각되는 분들 또한, 충분히 따라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국어를 풀어 왔던 경험을 되살려 본인에게 한번씩 질문 해봅시다.


1. 지문을 읽다가 이해가 안 된거 같아서 읽은 부분을 다시 읽은적 있는가?

2. 지문이 너무 어렵고 생소한 내용이라 지문읽기가 싫었던 적이 있는가?

3. 긴 지문들을 읽다가 머릿속에 딴생각이 자꾸 들어서 지문을 제대로 읽지 못한적이 있는가?

4. 단어나 제재가 어려운 지문이 아닌데도 지문이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은적이 있는가?


사실 다들 한번쯤 겪어본적 있는 일들일겁니다. 고등학고 2~3학년 때만 해도 국어만 풀면 머릿속에서  노래가 흘러나오던 때가 수두룩 하죠. 그러나 자세히 생각해보면 이러한 경험이 있었던 때는 보통 지문이 재미없거나, 스스로가 못한다 라고 생각하는 지문에 대해서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이 지문은 어렵네', '내가 이걸 왜 알아야하지?', '진짜 재미 없다.' 같은 생각이 대표적이죠.


그러면 안됩니다.


국어는 심리적인 영향을 굉장히 크게 받습니다. 본인 스스로 "읽고자 하는 의도"가 있어야 하거든요. 

대화를 예로 들어봅시다. 누군가가 말을 걸어옵니다. 근데 그사람이랑 별로 친하지도 않고, 다시 만날일도 별로 없을 것 같고, 딱히 친해지고 싶지도 않습니다. 거기다 대충 들어봤는데 딱히 나랑 크게 관련있는 얘기도 아닙니다. 그럼 그 말이 잘 들어오나요? 듣고싶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지문도 그렇습니다. 본인이 그 글을 읽고싶어하는 마음이 있어야 그 글이 머릿속에 들어옵니다. 따라서 국어를 공부하기 위해 최우선적으로 갖춰야 할 태도는 글을 읽고싶어하는 마음입니다.


하지만 쉽지 않은 일입니다. 아랫 글을 한번 읽어봅시다


정치사상사는 논리실증주의의 영향 아래에서, 특히 정서주의(emotivism)의 영향 아래에서 한 때 사회과학의 영역으로부터 거의 제외된 바 있으나, 후기행태주의의 방법론적 혁명과 더불어, 그리고 로즈의 "정의의 이론" 이래로 원래 위치로 복귀하였다... (김종술, 1992, 해석학과 정치사상-정치사상사 방법론 에서 발췌)


읽었을 때 어떤 기분이 들었나요? 와 재밌다! 와 정치사상! 와 정서주의!

장담컨데 그러셨던 분은 없을 거라고 봅니다. 이 글을 읽는 사람중 이런데 흥미를 가지는 사람은 정치외교학과를 논문으로 들어갈 학생외에는 없다고 봅니다.


" 논리실증주의는 뭐고, 정서주의는 뭐야?, 후기행태주의는 또 뭐고, 로즈? 저의의 이론? 에휴 뭔소린지 모르겠네 "

당연한 반응이지만, 우리는 이것을 억제해야합니다. 수능에 나온 지문을 사랑스럽게 읽어줘야합니다. 정말 재밌는 글을 읽듯이, 흥미를 갖고, 뭐라도 얻어갈게 있겠지라는 생각을 갖고 읽어야 합니다. 기본적으로 비문학 자체가 알 수 있을리 없는 글을 잘 읽어내고, 필자가 의도한 바를 잘 읽어내는 것이기 때문에 읽고자 하는 의도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죠.국어 전문가가 아닌 만큼, 국어 공부법에 대해서는 크게 해드릴 수 있는 얘기가 없습니다. 허나 분명한건, 다른 건 몰라도 읽고자하는 의도를 갖는 것만큼은, 그 누구도 의견이 없을 거라고 봅니다.


그렇지만 뻔하고 정석적인 얘기라고 해서 빼먹을 수는 없죠. 국어 공부법의 정석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글을 읽을 때 흥미를 갖고 읽고자 하는 의도를 갖추려고 노력할 것.

2. 6월, 9월 수능기출을 통해서 평가원이 문제를 어떤식으로 표현하는지를 이해할 것.

3. 2번 과 마찬가지로 기출을 통해 평가원이 사용하는 단어의 의미를 이해할 것. (특히 문학)

4. 그외에 수능에 출제될 만한 교과서적인 지식들을 갖출 것.


이 외에 해당하는 공부는 모두 본질밖의 것입니다. 


4-3. EBS 연계? 사설 모의고사?.


자 본질 내의 얘기를 했으니 본질 밖의 이야기를 해봅시다. 그럼 EBS 연계는 의미 없는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최소한 EBS연계교재를 공부하면서 위에서 언급한 정석중 4번에 해당하는 지식을 다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채워놓을 수 있습니다. 또한, 본질적인 부분은 아니지만 EBS 연계 자체는 꽤 도움이 됩니다.


질문1. EBS연계 체감 거의 안되지 않나요? 사실상 없는 거나 다름 없던데?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2년동안 수능 기출을 풀어오면서, EBS연계가 체감이 안됐던 적은 단 한번도 없습니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6,9,수능을 풀다보면 어 이거 EBS에서 나왔던거네! 하며 이야기를 나누던 것을 떠올려 보세요. 분명 EBS는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됩니다.


문제를 풀라는건 아닙니다. EBS문제는 확실히 구려요. 그렇지만 거기 나오는 지문의 주제들에 익숙해지라는 겁니다.EBS문학에 나왔던 주제가 비문학문제로 나올지도 모르고, 화작문에 나왔던 주제가 문법지문에 나올지 아무도 모르는겁니다. 올해 수능을 치는 수험생이라면 네번은 돌려보세요. 그냥 할 수 있을 만큼 최대한 돌려보세요. 1번 돌려보면 수능에서 1개가 나올 거고, 두번 읽으면 2개 연계되고, 세번 읽으면 3개 연계될 겁니다. 읽은만큼 돌아옵니다. 분명 EBS에서 봤던 주제가, 수능에 나와 반가워할 날이 올겁니다. 


사설 모의고사는 그닥 공부의 의미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수능기분을 미리 체감해보는 정도의 의미고, 불안감을 없애는 정도, 그리고 지금까지 공부했던 것들을 총정리해서 다시 되새기는 정도의 의미를 갖지,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푸세요, 그러나 풀고 나온 결과나 큰 의의는 두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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